한전 손잡고 그린·블루수소 프로젝트 추진…700억 들여 산업가스 시장 공략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가동에 돌입한 가운데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한국전력공사·롯데케미칼은 최근 '수소·암모니아 사업협력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그린수소 △이산화탄소(CO2) 포집을 전제로 하는 화석연료 기반 블루수소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개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고도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 4월29일 (뒷줄 왼쪽부터)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수소 협력체계 구축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특히 한 기업의 수소·암모니아 재고 부족시 다른 업체가 채워주고, 추후에 돌려 받는 스왑 거래도 추진하는 등 사업 초기에 발생 가능한 수급 불안에 따른 리스크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한전과 2027년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을 목표로 사우디와 칠레 등 해외 블루·그린수소 프로젝트 공동개발 및 투자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GS칼텍스와 손잡고 친환경 바이오사업을 육성한다. GS칼텍스의 바이오연료 생산기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정제 인프라를 활용, 바이오케미칼 제품 생산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원료정제 시설 및 바이오디젤 공장을 조성하고, 재생 원료 기반의 바이오항공유 등 차세대 연료 사업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바이오연료 생산 및 폐유 수거를 동시에 진행,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청정개발체제(CDM) 관련 사업도 모색한다. CDM은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한 사업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분을 자국의 저감실적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 27일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산소·질소 저장탱크 증설공사 착공식'에서 이백희 포항제철소장(왼쪽에서 6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운용 중인 산소·질소 저장탱크를 늘리는 등 산업가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제철 공정 중 철광석과 석탄의 연소 및 탄소 불순물 제거 등을 위해 산소와 질소를 자체 생산하는 중으로, 일부 물량은 저장 후 외부로 보내고 있다.

또한 현재 8만5000톤 수준인 이들 제철소 내 저장능력을 내년 하반기까지 10만6000톤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2024년부터는 45만톤을 유통사에 판매하는 등 외부 공급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연간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량의 10% 규모다.

이는 반도체·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전방산업 산업가스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포스코는 일일 1200톤을 공급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강소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 네온(Ne)·제논(Xe)·크립톤(Kr) 등 희귀가스 국산화를 추진하는 등 국내 산업가스 시장 내 상생모델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