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스터 시티전에서 2골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손흥민(토트넘)이 팀 자체 선정 '맨 오브 더 매치(MOTM)'로 뽑히지 못했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MOTM'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섭섭할 수도 있지만, 로메로의 이 경기 활약상은 손흥민도 인정한 바다.

토트넘은 지난 1일 밤(한국시간)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전반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고, 후반 연속 2골을 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EPL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킹 오브 더 매치)도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레스터전 후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를 뽑기 위한 팬 투표를 실시했다. 손흥민과 로메로, 그리고 데얀 클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

   
▲ 손흥민이 레스터 시티전 승리 후 동료 로메로를 가리키며 활약을 칭찬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총 4만1750명의 팬들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환상적인 두 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흥민이 2위로 밀렸고, 로메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로메로는 47.0%, 손흥민은 44.5%의 득표를 해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사실 레스터전에서 로메로의 활약은 손흥민 못지 않게 빛났다. 로메로는 토트넘의 수 차례 위기를 명품 수비와 과감한 태클로 막아낸 승리의 으뜸 공신이었다. 전반 16분 벤 데이비스의 치명적인 실수를 로메로가 경이로운 태클로 커버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골도 로메로의 태클이 출발점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직접 로메로를 가리키며 승리의 공을 로메로에게 돌렸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로메로의 태클과 수비에서의 활약상을 칭찬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손흥민도 인정한 로메로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셈이다.

아탈란타에서 뛰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로메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임대돼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에서도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로메로에 대해 토트넘은 완전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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