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최초 연료전지 수출 이어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연간 수주 240MW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수소법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를 통과하면서 수소발전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두산퓨얼셀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가 분리된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인증서(REC) 발급량의 18% 가량이 다른 시장으로 옮겨지는 셈이다.

   
▲ 두산퓨얼셀 연료전지/사진=㈜두산 제공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에서 수소발전을 위한 입찰 시장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전기사업자들은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일정비율을 수소발전으로 채워야 하고, 과도기에는 천연가스 개질로 생산된 수소를 사용 가능하다. 수소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제도 도입된다.

지금까지는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발전원과 경쟁해야 했으나,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힘입어 한국전력공사 등을 상대로 별도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두산퓨얼셀이 올 1분기 매출 512억원·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주 지연 및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았으나, 3분기 전후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는 전년 대비 320메가와트(MW)로, 전년 대비 100MW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이 중 240MW 수주를 목표로 삼았고, 대형 프로젝트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 포난시에 국내 업계 최초로 연료전지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칭하이성 시닝시 소재 업체와 440킬로와트(kW)급 연료전지 11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 '트라이젠'을 통해 완전 전동식 로더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하는 컨셉 이미지/사진=두산그룹 제공

이는 2050년 3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수소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 등을 중심으로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도 개발하는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한국형 SOFC가 기존 제품 보다 전력 효율 및 기대수명을 개선하고, 작동 가능한 온도를 750℃에서 620℃로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산형 연료전지(PAFC) 설비 증설 및 신공장 완공 등 생산력도 끌어올리는 중으로, 선박용 연료전지 및 모빌리티 파워팩 분야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탄소 포집·저장 연계형 PAFC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트라이젠'도 실증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열·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으로, 각각의 경로를 통해 이를 전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 연료전지를 비롯한 다른 에너지원이 반사이익을 얻는 상황"이라며 "모빌리티용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앞세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국내외에서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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