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글로벌 시장점유율 46%…고부가 선종 힘입어 전년비 11%포인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업체들이 고부가 선박 수주를 기반으로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51만CGT로, 이 중 한국은 82만CGT를 수주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누적 수주는 581만CGT(120척)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45.9%)도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45.8%로 하락하면서 1위를 내줬다.

   
▲ 한국조선해양 대형 컨테이너선/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지난달말 기준 수주잔량도 3268만CGT(688척)로, 201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중국은 20% 확대됐다. 일본은 15% 감소했다.

업계는 중국 조선소(197척) 보다 적은 수의 선박을 수주했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원인으로 주력 선종의 차이를 꼽았다.

국내 업체들은 14만㎥급 이상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중·대형 컨테이너선, 중국은 소형 벌크선 및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을 위주로 수주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대형 LNG선 신조선가지수가 3월 2억2200만달러에서 지난달 2억2400만달러, 1만3000TEU 이상급 컨테이너선도 1억4950만달러에서 1억5250만달러로 높아진 것도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업체들의 척당 수주단가는 1억4300만달러(약 1823억원)로, 8600만달러(약 1096억원)에 그친 중국 대비 66%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89억달러의 절반을 넘겼으며, 한국조선해양도 절반에 가까운 성과를 달성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중연료추진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여객선이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 가상공간에서 시운전을 완료하는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 선박은 △전기추진 △LNG 2중연료 엔진 △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을 비롯한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출항·항해·고속 운항·접안 등 실제 선박의 운항 시나리오를 재현했다.

대우조선해양도 LNG운반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화물창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현장 작업자가 조선소 안벽을 돌면서 화물창 온도·습도를 확인했으나,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덴마크 시보그와 손잡고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발전설비를 개발하는 등 탄소중립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LNG 재액화기 성능평가 시험방법'이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사격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가 꾸준히 상승하는 등 업황 회복세도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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