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코비원' 이르면 내달 초 허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내달 중으로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호' 백신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 서울 영등포구 제1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카이코비원(GBP510)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허가 신청일로부터 40일 이내 승인 여부가 결정나는 만큼 내달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달 말엔 국가출하승인도 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출하승인은 통상적으로 2~3개월 걸리지만, 식약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해당 검사 기간을 20일 이내로 단축, 운영해왔다. 스카이코비원은 해당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실제 병·의원에 유통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 3월 스카이코비원 1000만 명분에 대한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올해 가을 예상되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서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한국을 포함한 6개국에서 면역원성 비교 임상 3상 시험을 수행한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이다.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용법으로 개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으로 임상 속도가 빠른 곳은 유바이오로직스다.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2호 백신'으로 개발을 완주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필리핀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EuCorVac)-19' 임상 3상을 승인받아 필리핀에서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약물로 설정해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유코백-19도 스카이코비원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이 외에도 진원생명과학은 개발 백신 GLS-5310을 부스터샷 용도로 변경하기 위해 임상 2a상 시험 대상자 등록을 300명에서 120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총 126명의 대상자가 등록됐으며, 이들 중 122명 환자는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나머지 4명의 대상자도 1개월 내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LS-5310은 DNA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풍토병화 전망에 사업성이 낮아지면서 잇따라 개발을 중단하고 있다. 제넥신과 HK이노엔 등이 중도 하차하면서 지난 1월까지 11개에 달하던 개발 기업은 현재 유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등 7곳만 남았다. 

이들은 높아진 백신 접종률에 임상 대상군 모집은 물론, 대조백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개발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만 백신 개발 시 아프리카나 제 3세계 수출 등 기회의 여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선 국산 백신과 치료제 옵션을 다수 확보하는 게 필수 요건이다"며 "기업에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에서는 신종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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