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손경식·반기문·김슬아,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참가…정시 퇴근 등 '공동 챌린지'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오늘 소개할 신제품은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로, 윤리적 가치·선진 기업문화·친환경 등 5가지 실천 명제가 담긴 선언문도 만들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ERT는 한국판 BRT(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같은 것으로, 카피라이트가 없으니 좋아보이면 쓰셔도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24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협의회 출범을 위해 지난 1년간 국민·전문가·회원사 등 3만여명과 소통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국민과 기업의 인식 차이"라면서 "소통이 부족한 것과 '반기업정서'에 기반한 비판이 많았다는 점에 착안, 갭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가정신이라는 단어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 사회는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정신·스피릿을 강조하는 경향이 짙었다"면서 "이것이 우리 DNA에도 있다고 판단,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기업가정신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명 '꼰대력 테스트'도 언급했다. '라떼는 말이야'·'그게 아니고' 등의 발언을 자주하냐는 질문을 통해 기업이 변화에 둔감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공급망 재편과 양극화 및 포스트코로나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정부에게만 맡기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디지털전환·기후변화·인구절벽을 비롯한 과제해결에 있어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치가 없네(정시퇴근 캠페인) △줍줍챌린지(쓰레기 줍기) △용기내 챌린지(용기포장시 할인) △정비 데이(숲·공원에 꽃 심기)를 비롯해 기업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동챌린지' 실천을 촉구했고, 아이템을 개발하면 '현대차 에디션' 등 기업명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의 기업선언문/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불모의 땅에서 산업을 일으켰으나, 최근에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면서 "협력사·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발전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만들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회장은 "4차산업·인공지능(AI)·전기차·바이오 등의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연구개발(R&D)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고, 뚜렷한 목표 의식 하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도 필요하다"며 "기업가정신을 이윤창출에서 사회가치 증진의 영역으로 넓히자는 구상은 시기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의 역할 확장에 대한 니즈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환경·사람·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 펼칠 것"이라고 선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동화 차량 출시·수소모빌리티 확대·계열사 RE100 참여·자동차 밸류체인 속 탄소중립 달성 등을 달성한다는 전략으로, 자동차 생태계 강화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김슬아 컬리 대표·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하범종 LG사장·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권혁웅 한화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