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협치파괴자 지명한 것"…대통령 인사 비판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지명 철회 근거로는 막말에서 비롯된 김 후보자의 평판을 들었다. 

이로써 정부와 야당 사이 일단락됐던 인사 갈등이 재점화 돼 협치가 아닌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자가 의원 시절이던 지난 2019년 국정감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질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승희 전 의원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협치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김 후보자는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는 '대통령 치매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자는 '정치혐오를 불러오는 막말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국회의원 임기 중에 '혐오조장과 막말'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됐고, 그런 이유로 지난 총선에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했다"라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무능과 남탓을 일삼고 막말과 혐오를 조장해 국민의힘 스스로도 자격 미달임을 인정했던 정치인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국민건강과 복지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후보를 인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런 후보자를 내세운 것은 민주당과 협치할 뜻이 없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초기 치매' 운운하며 원색적 모욕을 가한 바 있다"라며 "협치파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포털에서 검색 한 번만 해보면 이분의 수준을 알 수 있는데, 능력도 없고 논리도 없이 막말만 일삼던 사람을 장관 후보로 내놓는 대통령. 참 대단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승희 전 의원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협치에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정치권은 오늘 야당이 김규현 국정원장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것을 두고 여야정 간 협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김승희 전 의원의 인사와 관련해 야당의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협치에 파열음이 나게 됐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