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활용성 중요해진 소비자 선택, SUV
자율주행시대 대비, 이동수단+휴식공간 다목적성 높아진 자동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자동차의 전동화와 함께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차급에서는 세단의 시대도 저물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가고 있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모델의 단종설까지 불거질 만큼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빈자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지하고 있다. 

   
▲ 쏘나타 N 라인 더 블랙. /사진=현대차 제공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대표해왔던 중형세단 쏘나타가 단 종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에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정황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쏘나타의 단종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차기 모델의 스파이 샷이 포착됐다는 소식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

과거 베스트 셀링모델에 속했던 쏘나타지만 현재는 현격히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 4월 쏘나타는 4165대가 판매됐다. 판매대수로는 적은 수치가 아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4월대비 41.1%가 빠진 수치다. 4월까지 누적판매대수도 지낸해와 비교해 30.4% 감소한 1만4964대가 판매됐다. 

물론 반도체 수급난 여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난 몇 년동안 쏘나타의 판매량을 꾸준히 줄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세대 모델의 등장보다 단종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이런 의견은 시장 환경이 변화에 따라 신빙성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자동차를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 생각하지 않게 됐다. 나만의 휴식공간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실내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선택받은 모델들이 SUV다. 

같은 차급이라도 세단에 비해 높은 차제로 인해 넓게 느껴지는 SUV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시장에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한 것도 소비자들의 이동을 부추겼다. 

생에 첫차는 세단이라는 상식도 이런 흐름에서 사라졌다. SUV가 경형부터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모델까지 촘촘히 나눠져 등장하며 목적에 맞는 차를 다양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인식의 변화와 함께 완성차에서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대도 이같은 변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 기아의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니로 플러스. /사진=기아 제공

자율주행시대는 더 이상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는 자동차가 이동수단으로의 의미와 새로운 휴식공간으로의 역할이 부여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앞으로 자율주행 차로 등장할 모델들은 박스카 형태의 SUV와 MPV형태를 갖추고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아무리 넓은 세단이라도 천장 높이가 낮아 답답한 세단이 시장에서 잔존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실내공간이 필요한 시장에서 비좁은 세단보다 SUV에 존재 이유가 더 의미를 지닌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에는 더 이상 세단의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곳들도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추세가 SUV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시장에서도 쏘나타는 단종설이 돌고 있지만 구형모델 니로의 경우 새롭게 해석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로 재해석돼 등장했다. 별도의 신모델은 일반 소비자를 위해 출시됐고 구형모델을 기반으로 부분변경해 등장한 모델이 기아의 첫 PBV 니로 플러스다. 

공간활용성을 극대화 시켜 등장한 니로 플러스는 영업용 전용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새로운 모델을 등판시켜도 시장의 판단에 따라 성패가 정해지는 것이 자동차 회사의 모델별 판매량이다"며 "자동차의 의미가 변화했고 미래시장에서의 역할 역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에서 선호하는 모델이 변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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