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세대 고성능 전략 무기 신차 출격
완성도 높은 전기차 통해 새로운 전기차 시대 포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밝히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하반기 완벽한 이미지 쇄신에 들어간다. 

하반기 출시예정인 자사의 아이오닉6와 EV6 GT를 통해서다. 이모델들은 기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와는 격이다른 모습의 고성능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델들이다. 

다만 반도체 수급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어 빠른 변화가 가능할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게 일부 업계 중론이다. 

   
▲ 고성능 모델인 기아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5초 만에 돌파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사진=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현대차는 아이오닉6와 기아 EV6 GT를 각각 출시하고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층 공략에 나선다. 기존 가성비 위주의 모델들과는 다른 방향성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다. 

자동차 후발주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해왔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현재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전용플랫폼을 상용화해 다양한 차종에 전동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나아가 경량화와 모듈화를 통해 다양한 전기차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한 현대차그룹이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노력은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과 최대시장인 미국등지에서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현대차그룹이 다음세대 모델의 고성능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기상으로 먼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EV6 GT다. 기아의 EV6 GT는 기존 EV6의 모델에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기존 완성차에서 고성능 모델과는 다르게 EV6 GT는 슈퍼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수준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V6의 근간을 이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모듈화 구성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목적에 맞춘 다양한 모델 구성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을 개발함으로써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렇게 탄생한 EV6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ps)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60km/h로 제한된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으로 EV6 GT 모델은 고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EV6 GT모델에는 급격한 가속과 코너링 등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인치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추가로 탑재돼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EV6 GT 모델은 강력한 성능에 걸맞은 디자인도 갖췄다.

정면부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 부분을 보다 역동적으로 형상화해 최첨단 느낌을 주면서도 한층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이어 측면에는 차체 색과 동일한 바디 칼라 클래딩이 적용돼 보다 세련된 느낌을 선사했으며, 대쉬보드와 테일게이트에 부착된 GT 앰블럼으로 고성능 특유의 감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GT 모델 전용 21인치 퍼포먼스 휠과 초고성능(UHP) 타이어인 미쉘린 파일럿 스포츠 4S가 장착돼 스포츠 성능을 완성했다.

리어 범퍼의 하단 부분은 유광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EV6 GT 모델의 다이내믹한 존재감을 부각하고, 범퍼 하단에 적용된 디퓨저는 전기차의 평평한 바닥을 타고 나온 공기의 유동이 최적화되도록 돕는다.

GT 모델의 실내에는 고성능을 상징하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으며, 시트에는 스포티 캐릭터를 강조한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시트가 탑재돼 역동적인 주행 조건 하에서도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도어 트림, 콘솔, 시트 등에는 네온(Neon) 컬러 스티치 포인트가 적용돼 승객에게 독특한 멋을 선사한다.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뽑힐 만큼 다양한 수상경력을 보유한 EV6의 기본기에 성능을 극대한으로 끌어올린 모델이 EV6 GT다. 이에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슈퍼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아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모으고 있다. 

이런 기아의 고성능 모델에 이어 등장하는 모델은 현대차의 다음 전기차 아이오닉6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아이오닉6 모델에 대한 기대가 더 큰 듯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 현대자동차가 지난 IAA 모빌리티 2021에 전시한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사진=현대차 제공


외관디자인은 독일의 스포츠카들과 비슷한 형태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려한 외관에 맞춰 성능 또한 앞서 언급한 기아의 EV6 GT와도 비슷한 고성능 모델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픽셀 라이트 테마를 채택하고 2020쇼카에 장착됐던 변형된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오닉6는 처음 기획보다 전장이 20mm 길어지고 재설계된 범퍼와 77.4kWh 배터리팩을 장착해 더 길어진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사용하는 아이오닉6는 스포츠 세단으로 최상위 트림은 사륜구동 및 듀얼모터를 탑재되며 스포티한 성능을 특화 시켜 시장에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5가 SUV에 가까운 모델이었다면 이이오닉6는 보다 세단에 가까운 현태다. 

이에 전기차 세단으로 할 수 있는 새로움을 아이오닉6가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성능은 고성능으로 진화했지만 기존SUV보다 슬림한 형태를 띄고 있어 주행거리는 기존과 비슷하거나 좀 더 길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두모델의 고성능 모델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기차 시대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반도체의 수급문제다. 현재 6월부터는 부품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재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완성차 모델보다 반도체와 전장부품의 수가 높아진 전기차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싶어도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차량인도가 늦어지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까지의 전기차 모델이 일반적인 완성차에 가까웠다면, 앞으로 등장할 모델들은 고성능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밋밋했던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변화하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유럽회사들의 환경규제 완화요청과 반도체 수급문제가 겹치며 예상만큼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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