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또 하나 기념비를 세웠다. 센추리클럽 가입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A매치 평가전을 치러 2-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 손흥민이 선발 출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되며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을 채웠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를 상대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11년 6개월여 만에 달성한 100경기 출전이다. 대표팀 역대 16번째 센추리클럽 회원이 됐다.

손흥민은 기억에 남을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고자 골을 넣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에만 오면 자신의 골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우선시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많이 펼쳤으나, 센추리클럽 회원이 되는 날 자축하는 골을 넣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한국은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이 터져 일찍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돌파도 시도해보고 기회만 오면 직접 슛도 때렸지만 살짝 빗나가거나 옆그물을 때리는 장면만 잇따랐다.

후반 8분 칠레 선수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잡고도 추가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렀다.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던 중 상대에 밀려 넘어지는 장면에서도 주심은 야속하게 페널티킥 선언을 하지 않았다.

   
▲ 손흥민이 A매치 100경기 출전한 칠레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45분이 다 지나 추가시간으로 넘어갔을 때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부근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당하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슛을 때렸다. 수비벽을 피한 볼이 칠레 골문 우측 상단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A매치 100경기 출전에서 터뜨린 손흥민의 A매치 32호 자축포였다. A매치 32골은 역대 한국 대표팀 최다골 6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올해 기념비적인 성과를 잇따라 거두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로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앞장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일궈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 및 아시아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라 새 역사를 썼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다. 그리고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면서 자축하는 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에 열광해온 축구팬들은 손흥민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심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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