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미국·유럽법인 설립…두산퓨얼셀, 연료전지 기술경쟁력 향상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그룹이 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협동로봇을 비롯한 분야의 포트폴리오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메이트 2022'에 참가했다. 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자동화 기술 솔루션 전시회로, 로봇·모션제어 분야 업체 등이 부스를 꾸린다.

   
▲ '오토메이트 2022' 내 두산로보틱스 부스 랜더링 이미지/사진=㈜두산 제공

두산로보틱스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근무하는 50대 미국인의 일상을 컨셉으로 '로키(ROKEY)'를 활용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로키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전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협동로봇이 3D 또는 단순 반복적인 일을 대신해 사람이 고부가 작업에 집중하도록 돕는 조수·파트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인 모듈러 로봇카페 '닥터프레소'를 미국에서 처음 선보이고, 시네마부스를 조성하는 등 협동로봇을 활용한 서비스·제조·소프트웨어를 비롯한 3개 솔루션도 공개했다. 협동로봇으로 다수의 전기차를 연속적으로 충전하는 시스템과 무인운반차(AGV)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도 전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미국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유럽법인을 만드는 등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전문 컨택센터도 오픈했다. 튀김·면요리가 가능한 쿠킹로봇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등 서비스로봇을 앞세워 푸드테크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조·서비스용 협동로봇 시장이 지난해 5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2조원 수준까지 성장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지난해 300억원을 웃돌았던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이 올해 75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연간 협동로봇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으며, M·A·H시리즈 등의 제품을 앞세워 올해 2000대 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 '바이오코리아 2022' 내 ㈜두산 부스/사진=㈜두산 제공

㈜두산은 지난해말 미국 SiO2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바이오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SiO2는 특수 플라스틱 용기 내부에 유리와 유사한 성분의 3개층을 플라즈마로 증착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두산은 국내 최대 바이오전시회에 부스를 마련,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등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기술도 소개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경우 수소드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DMI의 수소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소음과 진동이 적다는 강점을 무기로 △우수상용품 시범운용사업(국방부) △신속시범획득사업(방위사업청) △전투실험 운용사업(육군) 등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로지스틱스(DLS)의 경우 큐브형 스토리지 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프리미엄 물류자동화 솔루션 라인업도 확보하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중소형 이커머스·제3자 물류 기업을 비롯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신규 수주 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600억원 안팎이었던 매출을 올해 1200억원대로 높이는 것도 노리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탄소 포집 및 활용(CCU) 블루수소 관련 기술경쟁력을 높여 연료전지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후공정·소형원자로모듈(SMR)·가스터빈 등과 함께 두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정부 출범으로 원전 수출과 원자력 기반 수소생산 등 주력 사업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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