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심 높아...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디지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 인간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활용하는가 하면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캐릭터 대체불가토큰(NFT)을 앞세워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제페토 허브숍./사진=LG생활건강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2D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지지 키르시'를 만들었다. 1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지지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봄·여름 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코오롱FnC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앰배서더인 '와키즈' 멤버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수아를 발탁했다. 수아는 온마인드에서 제작한 가상 모델이다. 왁은 최근 수아와 함께한 와키즈 라운딩 화보를 공개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가상이라는 점에서 화장품과 같은 광고 제품에 대한 현실적 표현은 한계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활용해 브랜드 대표 캐릭터를 만드는 기업도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화장품 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탄탄한 세계관이 구축된 자사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 속 캐릭터인 허브숍 직원 로이가 NFT 상품으로 제작됐으며, 연간 거래액 17조 원이 넘는 NFT마켓 오픈시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도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상의 다양한 캐릭터 세계관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마케팅은 재미는 물론 다양한 체험의 가치가 연결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며 "세계관의 꾸준한 확장과 지속적인 연관 NFT 발행으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몰입도를 고취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LF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 가상 인플루언서 캐릭터 해수를 NFT로 발행했다. 해수는 온라인몰인 헤지스닷컴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으로 설정된 가상 캐릭터다. 이번에 발행된 NFT는 해수의 스토리를 담아 365개 발행됐으며,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파이와 협업해 추첨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됐다. LF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수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물이나 브랜드 세계관에 속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결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이는 곧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을 잇는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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