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화물기 도입 예정…사업 기반은 갖춰져 있어"
"1Q 기준 현금성 자산 2200억…유동성 문제 없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제주항공이 단거리 노선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제주항공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소재 메이필드 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이정석 경영기획본부장 △박태하 운항통제본부장 겸 UAM 추진단장 △홍준모 안전보안본부장 △고경표 커머셜본부장 △송경훈 경영지원실장 등이 자리했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소재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김이배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지난 2년 여 간 대규모 적자를 보는 와중에도 기간 산업 안정 기금 지원과 직원들의 휴직 등 대내외적 도움이 있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코로나 시기를 잘 이겨내왔다고 자신한다"며 "LCC 업계 맹주로서 어떤 방향을 나아가야 할지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남아 노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중국·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좌석 공급을 하고자 하나 국가별 국경 개방 계획이 달라 진척을 보이는 데에 한계가 따른다"고 언급했다.

경쟁사 티웨이항공은 유럽, 에어프레미아는 미주로의 운항 계획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장거리 영업에 나선 LCC가 성공한 사례가 없어 시기상조"라며 "나중에 뛰어들겠다는 진정성 없는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노선에는 대형기가 필요한데, 큰 초기 투자 비용이 수반돼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통합 LCC 출범도 예정돼 있다. 이에 김 대표는 "통합 LCC는 보잉과 에어버스 기종이 섞이게 되는 반면, 우리는 단일 기재를 보유해 핵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노선 재배분도 이뤄질 것이기에 그저 밀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4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 '비도진세(備跳進世)'를 발표한 바 있고, 이번 간담회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저비용 항공 사업 모델의 핵심인 원가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737-8 40대를 들여와 기단의 현대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신 기재 도입에 관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김 대표는 "항공기를 담보로 하는 파이낸싱이 보편적"이라며 "대형기 대비 소형기의 담보 가치가 훨씬 안정적"이리고 답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자사 보유 여객기 737-800을 개조한 화물기로 신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여객 사업이 정상화 돼도 전자 상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주요 기관들의 컨센서스"라며 "당장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2호기 도입 검토를 진행 중이고, 화물 사업 기반은 다져져 있다"고 소개했다.

LCC가 화물 사업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사가 보유한 737-NG 기종에 대한 개조 작업이 많이 일어나는데, 이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며 "영업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제주항공은 790억원 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등 코로나 시국을 넘기며 수차례 자기 자본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추가 유상증자 실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200억원 가량 되는 만큼 유동성 문제는 현재 없다는 게 제주항공 측 입장이다.

이와 관련, 흑자 전환 예상 시기에 대해 김 대표는 "금년 중에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당장 직원 채용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도 했다. 정비 인력은 70%가 근무 중인 반면 운항·객실 승무원들은 40%에 그쳐서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측은 젼격 시황 회복 시 안전 운항과 서비스 제공에 있어 차질을 피하고자 순환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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