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해 시즌 아웃은 물론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에 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의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 부상 정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팔꿈치 인대를 일부 제거하거나, 완전히 재건하는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팔꿈치 수술의 경우 재활을 거쳐 복귀하기까지 보통 1년은 걸린다. 올 시즌은 더 이상 던질 수 없고 빨라야 내년 시즌 중반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류현진이 수술을 받는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3번째이며, 고교 시절까지 포함하면 4번째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인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를 위해 또 수술대에 올랐고, 이번에 다시 팔꿈치 인대 문제로 수술을 받게 됐다.

그동안 류현진은 수술로 길고 짧은 공백기를 가지긴 했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재기에 성공해 KBO리그 최고 투수를 거쳐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번 수술 결정은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미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나이 때문이다. 수술이 잘 되고 재활도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시즌 도중 복귀하더라도 만 36세다.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내년으로 만료돼 이후 메이저리그 현역 연장 여부는 상당히 불투명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출발부터 불안했다. 개막 초반 두 경기 등판에서는 최악의 부진한 피칭이 이어져 걱정을 샀다.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등판 후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약 한 달 가까운 공백 끝에 복귀해 4경기 선발로 나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도중 팔뚝 통증으로 투구수 58개 상항에서 조기 강판했다.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정밀 검진을 통해 통증의 원인이 팔꿈치 인대 쪽인 것으로 드러나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한 류현진은 통산 175경기 등판해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냈다. 

200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하고 이적한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에이스 역할을 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한 구위 저하로 올 시즌은 제대로 활약도 못 해보고 팔꿈치 수술을 위해 일찍 시즌을 접게 됐다.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의 올해 팀 기여는 6경기서 27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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