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 無…"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지주가 조만간 증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SK증권이 피인수 증권사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했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해프닝도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가 아닌 카드사 인수로 방향을 돌렸다는 설도 나오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지주가 어떤 회사를 인수할 것인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2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이 SK증권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K증권 주가가 급등했다가, 아니라는 내용의 해명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다시 급락한 일도 있었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설에 각별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우리금융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일었던 증시 열풍과 증권사 순익 급증의 수혜를 우리금융은 누리지 못했다. 

반대로 작년 무렵부터 증권사들의 실적이 꺾이고 있는 악재에서도 우리금융은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증권사들의 ‘몸값’이 다시 조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증권사 인수설이 재차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와 창립 기념식 등에서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증권‧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드러내 왔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역시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인수)가 그룹의 시너지가 가장 크다”면서 “증권사 다음에 벤처캐피탈 인수를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 이번 SK증권 인수 해프닝에서 보듯, 피인수 증권사를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SK증권을 비롯해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견 증권사들의 이름이 거론돼 왔지만, 실질적으로 상황이 진행된 곳은 없었다.

심지어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에서 카드사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를 놓고 KT가 발을 빼면서, 우리금융이 유력한 인수사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비금융 경쟁력 확보에 거의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업 라이선스 획득, 카드사 인수, 증권사 인수 등 최근 들어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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