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15m '대왕레미콘'…남측 110m '모레아 장례식장'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삼정기업이 내달 분양 예정인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청약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 일대에 위치하지만 단지 주변으로 혐오시설인 '레미콘 공장'과 '장례식장'이 각각 15m, 110m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분양가도 시세 대비 높다는 평가이다.

   
▲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신축 현장 좌측 대왕레미콘에서 레미콘 차량이 운송되고 있다./사진=네이버 로드뷰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는 지하 3층~지상 32층, 7개 동, 총 667가구 규모로 전용면적별로는 △76㎡ 104가구 △84㎡ 392가구 △106㎡ 171가구로 구성된다.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입주자모집공고문에는 "본 공동주택 부지 북측의 존치건물 대왕레미콘, 남측 시지노인전문병원(모레아 장례식장) 시설로 인해 환경, 소음 등 침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드시 계약 전 현장을 확인하시기 바라며, 추후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시지 삼정코아포레스트 북측 단지 경계로부터 불과 15m 거리에는 대구에 본사를 둔 레미콘 제조사인 '대왕레미콘'이 위치하고 있다. 레미콘 공장은 인근에 소음 및 분진 피해 뿐만아니라 레미콘 차량 운행으로 인한 안전 위험, 교통체증, 도로 파손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들이 기피하는 시설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시지 삼정코아포레스트 가장 남동쪽에 위치한 104동으로부터 110m 떨어진 곳에는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장례식장도 있다.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분양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이 인근에 있으니 아무래도 분진이나 소음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노인전문병원과 관련해서는 장례식장을 가려는 조문객들의 왕래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왕레미콘의 경우 수성구 내 주거지역 가까이 위치해 지역주민들은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시공을 맡은 삼정기업 측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정기업 한 관계자는 "(삼정기업은) 도급계약에 의해 단순 시공만 맡았기 때문에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주변 여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레미콘 공장과 장례식장 등의 이전 가능성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도 예비 청약자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분양가는 △76㎡ 6억9700만~7억2600만원 △84㎡ 7억5700만~7억9600만원 △106㎡ 10억6700만~11억23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인근으로는 76·84㎡ 등 중소형 면적이 드물다. 하지만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들의 시세와 비교해도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분양가가 최대 5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욱수천로를 사이에 두고 단지와 가장 가까운 '시지4차태왕하이츠' 112㎡(13층)는 지난해 10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시지반도유보라' 113㎡(8층)은 지난 1월 실거래가 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와 같은 106㎡로 구성된 '시지3차태왕하이츠'(6층)은 지난해 10월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는 내달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7일 2순위 청약을 차례로 실시한다. 당첨자는 13일 발표되며 계약은 같은 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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