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시장 선점"…美 델라웨어에 신사업 투자 법인 신설
대미 투자 계획 일환, 현대차·기아·모비스, 합작 형태…총 출자 규모 1.5조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의 신사업을 주도할 투자 법인을 설립한다. 지난 5월 발표한 13조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 계획을 본격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미국 내 미래 신사업 분야 투자 및 관리 법인 설립을 위한 가칭 'HMG Global LLC'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법인은 미국 델라웨어에 세어질 계획이며, 법인 명칭과 대표 등은 설립 시점에 정한다는 방침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법인 명칭과 대표 등은 미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필요한 관계기관 협의 및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8월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출자 규모는 현대차 7391억8300만원, 기아 4563억9400만원, 현대모비스 2986억6000만원 등 총 1조4940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선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발표한 대미 투자 규모 13조원(105억 달러)의 일부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912억원, 4564억원 등 총 7476억원의 현금을 신규 법인에 투자한다.

또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회사 미국 로봇 제조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다. 현대차가 4480억원 현대모비스가 2987억원으로 총 7467억원 규모다. 이는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전체 지분의 50%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신설법인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관리하는 구조가 된다. 나머지 주주인 정의선 회장과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20%와 10%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신설 법인 지분율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5% 순이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5월 바이든 대통령 당시 별도의 면담을 통해 기존에 예정된 65억 달러(8조 4300억원)에 50억 달러(6조 4850억원)를 더 추가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모듈 공장을 세우고, 로보틱스와 UAM,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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