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전망 이유로 '경기 침체 가능성·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선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는 2019년 상반기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지른 결과다. 직전(6개월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상승 응답 비중은 48%에서 24%로 줄었으며, 하락 응답 비중은 14%에서 38%로 2배 이상 늘었다. 

보합 전망은 37.5%로 직전 조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관점이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4.6%는 ‘경기 침체 가능성’, 33.8%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그 외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 11.8%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 10.8%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 3% 등이 꼽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등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등 이자 부담이 수요자 이탈을 불러오는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이유로 △서울 등 중심지 아파트가격 상승 27.8%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 14.6%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 12.5% 등을 선택했다.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에 대한 전망이 40%로 하락(22.8%)보다 우세했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상승 전망은 62.3%로 상승 전망에 대한 선택 비중은 다소 줄었다.

전셋값이 오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42.2%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시장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 18.9% △임대차3법 시행 영향 13.5% 등이 꼽혔다.

전셋값 하락 전망 응답자는 △최근 2~3년 전셋값 급등 영향 28.7% △기존주택 매매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 22.5%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 18.9% 등을 이유로 선택됐다.

한편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20.7%,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이 20%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의 빅스텝과 한국은행의 꾸준한 금리 인상으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며 “하반기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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