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정치자금,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 유용한 바 없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사퇴했다. 지난 5월 26일 장관 후보로 지명된 지 39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20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으로 자신의 렌터카와 배우자 명의 자동차 관련 비용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정치자금법을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29일 검찰에 김 후보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김 후보자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이 없는 가족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5.30./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며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린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며 김 후보자의 거취를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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