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진입 가속화…2026년 개발 완료 목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민국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번째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19일 방위사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보라매는 이날 오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이 전투기는 꼬리 날개에 1호기를 의미하는 숫자(001)과 태극기를 달고 30분 가량 시속 400킬로미터(km) 안팎의 속력으로 비행했다. 이는 기본적인 기체 성능하기 위한 것으로, 초음속까지 속력을 높이지는 않았다.

   
▲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1호기/사진=공동취재단

보라매는 폭 11.2미터·길이 16.9미터·높이 4.7미터 크기의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로, 최대 마하 1.81(약 시속 2200km)로 비행 가능하다. 항속거리는 2900km로, 방위사업청의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을 비롯한 국산 공대지 무기도 탑재할 예정이다.

차세대 비가시거리 공대공 미사일(BVRAAM) 시스템 '미티어' 4발 등을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미티어는 램제트 엔진의 일종인 덕티드 로켓을 적용한 덕분에 100km 이상 떨어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군과 KAI는 2026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2028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032년까지 120대를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보라매는 F-4 팬텀Ⅱ와 KF-5 제공호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전투기로, 향후에는 KF-16V를 비롯한 기체가 퇴역한 자리도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라매는 현재까지 비행시제기 1~5호기 및 구조시제기가 출고된 상황으로, 비행시제기 6호기 출고도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 하반기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고, 2026년까지 2000여회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거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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