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본회의 대표연설서 "김건희 여사 지인 채용 인사 논란, 점입가경"
사적 채용 등 불공정 인사 비판하며 "측근 비리, 나라 불행 초래" 성토
윤 대통령 지지율 30%대 하락에 대해 "국민 3분의 1 지지 철회한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검찰 출신에 편중된 인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삼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월 20일 39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선 수행' 논란 등을 겨냥,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 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느냐"라며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을 두고도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국민의 3분의 1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며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물가 급등과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 경제 위기 상황와 관련해서도 "모두 예상된 것이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대선 이후 인수위 두 달 동안 허송세월만 했다"라며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참으로 한가한 태도다. 경제는 다급한 비상 상황이고 민생은 깊은 위기 속에 놓였는데 정작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월 20일 39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7월 20일 39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또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과 관련해서는 "정치 보복성 기획 수사와 구시대적 종북몰이로는 국면 전환에 결코 성공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수준의 더 큰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라.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라"며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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