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1neo 6호기 도입하기도…싱가포르·푸켓행 투입
황용식 교수 "상생 차원 지역 청년 고용 쿼터제 필요"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에어부산이 인천국제공항발 노선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때문에 부산·울산·경남 지역 항공사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통합 LCC 본사 소재지를 두고 기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당근책도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에어부산은 오는 22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주 2회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어부산은 인천발 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등 3개 일본 노선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에어부산은 2019년 10월 인천공항에 진출한 바 있고, 당시 싱가포르와 인도 노선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해 비행편을 적극적으로 띄우지는 못했다.

지난 5월 2일에는 인천발 노선을 재차 개설하며 수도권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이후 인천발 나트랑·방콕·코타키나발루 등 여행지 노선을 적극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이륙하는 에어부산 A321LR./사진=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이 취항 중인 국제선 수는 김해공항에서 11개, 인천공항에서 8개 등이다. 이달 들어서는 9개의 노선에 새롭게 운항하는 등 해외 여행객 증가세에 맞춰 공격적인 노선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부산 강서구 소재 김해국제공항발 일본·중국·홍콩·마카오·대만·몽골·러시아 노선이 다였다면 최근에는 인천발 노선을 늘려 김해발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에어부산이 이처럼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건 부울경 지역 항공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사업 확장을 꾀해야 하기 대문이다. 지역 항공사로 남을 경우 더 많은 여객 수요를 창출해낼 수 없어 회사의 미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은 지난 9일 A321neo 6호기를 도입했다. 이 항공기의 항속 거리는 6100km로, 싱가포르나 푸켓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운항 거리가 늘어난 차세대 여객기 A321neo를 들여왔다"며 "당사 본연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편될 항공 시장의 주도권을 쥔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과 맞물려 양 사의 자회사들인 진에어·에어서울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LCC의 법인명은 '진에어이고, 허브는 인천공항'"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서울이나 인천에 통합 LCC 본사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울산·경남 시민단체들은 지난 6일 국토교통부·한국산업은행·대한항공 규탄 대회를 열기도 했다. 통합 LCC 본사의 소재지는 부산으로 정하고, 김해공항을 허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에어부산의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많지만 부산시·부산은행·부산일보·넥센타이어 등 부산 향토 기업들의 몫도 상당하다. 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에어부산 부산 존치론이 나오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에어부산은 지역 사회 지분이 상당한 항공사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수도권으로의 진출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지역민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양 측은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게 될텐데, 에어부산은 ESG에 근거한 일종의 지역 거버넌스 내지는 상생 정책에 입각해 항공업계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지역 청년들을 고용하겠다는 제스쳐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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