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휴가 보단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
환율·유가 상승으로 하반기 암울…대응 마련 고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통상 여름 휴가의 ‘피크’로 꼽히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번째 주에도 기업인들의 시계는 숨 가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현안을 챙기거나 하반기 사업을 구상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특별히 여름 휴가를 챙기기 보단, 향후 경영 계획을 수립하거나 현안을 챙기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영 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경영 활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1일과 22일 두 차례 공판을 마친 후 다음 달 10일 까지 재판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 휴정으로 재판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주 재판에 출석하느라 해외 현장 경영에 대한 여력이 없었던 이 부회장은 이 기간 동안 해외 출장을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출장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재판부 사정으로 9일간 여유가 생겼을 때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지난 달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로 출장을 떠날 때에는 재판부에 양해를 구하고 긴급하게 다녀온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월 마지막 주에 미국 출장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앞서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 통상 여름 휴가의 ‘피크’로 꼽히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번째 주에도 기업인들의 시계는 숨 가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현안을 챙기거나 하반기 사업을 구상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앞서 SK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 증설 투자 보류를 결정하며 업황이 심상치 않음을 예견한 바 있다. 최 회장 역시 “투자 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투자 계획 보류를 시사했었다. 

때문에 최 회장은 미국 출장 후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투자 계획 등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재 유럽 등지를 돌며 현장 경영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귀국 후 여름 휴가를 따로 가지 않고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전락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공급망 대란이 이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환율 상승, 원자재가 인상 등 경영환경이 심상치 않아, 정 회장 역시 이에 대한 대응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여름 휴가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지만, 구 회장은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여름휴가를 독려하고, 본인 역시 취임 후 해마다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올해 여름에도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그룹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당초 미국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했었지만, 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투자 계획을 수정할 만큼, 하반기 업황이 심상치 않아 이에 대한 대응 마련에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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