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예상
과기정통부, 2200억원 투자…핵심 원천 기술 확보 계획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국내 3대 이동 통신사들이 5세대(5G) 무선 통신 서비스를 넘어 6G 연구에 착수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5G 서비스도 제대로 못한다며 불만을 표하지만 6G는 5G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 구현을 가능케 해주는 만큼 이통 3사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6G 상용화는 7~10년 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5G 대비 5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6G에 대한 정의는 정리된 바 없으나, 이론상 1초당 1000기가비트(Gbps) 분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선 지연(레이턴시)은 100만분의 1초(100마이크로초, μsec) 수준이다.

   
▲ 6G를 향한 업계 경쟁이 시작됐다./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제공

통신 기술의 세대 구분은 전송 속도·지연 시간·수용 능력 등에 따라 이뤄졌고, 발전을 거듭해왔다. 2002년 상용화가 시작된 3G의 최고 속도는 2메가비트(Mbps)로, 영상 통화 시대를 열었다. 2011년 4G는 정지 중 1기가비트의 속도로 동영상 시대의 막을 올렸다. 

이후 '꿈의 통신 기술'이라던 5G는 2019년 4월 3일 전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상용화가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관계 기관과 기업들은 초고화질 영상 서비스·원격 의료·스마트 공장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정작 일반 고객들에게는 28기가헤르츠(㎓)가 아닌 3.5기가 헤르츠의 주파수 대역을 할당해 저질 서비스 논란이 일었고, 실제로 잘 터지지 않아 대국민 기만이라는 지탄도 받았다. 심지어 5G 통신망 설치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업계가 6G 연구·개발(R&D)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따로 있다. 2020년 7월, 삼성전자는 6G 백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6G 기술은 2028년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외에도 기계도 주요 '사용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6G 시대에 구현할 수 있는 주요 서비스로는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이 꼽힌다. 특히 저궤도 위성을 통해 초고주파인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하게 될 6G는 육·해·공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초고속·대용량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경로 최적화·다중 흐름 제어 등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코어망을 상용화해 6G 진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6G 이동 통신·초정밀 네트워크 기술·인공 지능 기술이 포함된 인프라 구조를 오는 2025년까지 완성하기 위해 기술 역량 강화와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KT는 2019년 6월부터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6G 통신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과는 항공·우주용 양자 암호 통신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6G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도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 22일에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 준비를 위한 미래 연구과제 발굴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6G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향후 5년 간 민간 기업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부문에 22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국제 표준·특허 선점과 연구·산업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3대 분야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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