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장타를 앞세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신인 첫 우승까지 차지하며 스타로 떠오른 윤이나(19)가 대회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윤이나는 25일 소속사 크라우닝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달 16일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고백했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윤이나는 "15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공을 찾던 중 앞쪽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그것이 제 공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했다. 그러나 곧 제 공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면서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저의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이 사건에 대한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징계를 받겠다. 동시에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 날들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다.

윤이나는 지난 17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루키 가운데 처음 챔피언이 된 데다 시원시원한 장타로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중이어서 골프팬들의 실망감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 측이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자진 신고함에 따라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성적을 컷 탈락에서 실격으로 수정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협회의 징계에 이어 KLPGA 투어의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소속사 측은 "윤이나 선수가 순간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고 있으며 깊은 죄책감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처분 결과와 상관없이 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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