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무보고, 한동훈 첫 공식독대…25일 대정부질문서 박범계 이후 민주당측 질의 없어
헌재 권한쟁의심판 등 검수완박 대응도 관심…대중적 관심 더해져 차기 주자까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저희 법무부 공직자 3만 3482명 모두는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목표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오늘 말씀드린 업무계획을 신속히 추진하겠다."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밝힌 대통령 업무보고 일성이다.

한동훈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첫 공식독대를 갖고 향후 법무부 업무계획에 대해 보고하고 논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을 모은 자리에서 '각자가 스타 장관이 되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각계각층 주무부처를 관장하는 장관들이 나서서 국정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민에게 알리라는 당부다.

한 장관은 검찰 당시부터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스타 장관' 필두로 꼽힌다. 대중적 관심이 더해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월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대통령 취임식 전후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는 한 장관에게 사실상 큰 자리매김이 되었다는 평가가 크다.

17시간 넘게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도 맞서며 하나하나 반박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열린 첫 대정부질문의 경우, 한 장관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와의 치열한 신경전에서도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을 정도로 선전했다.

할 말을 잃은 박범계 의원은 20초 가까이 한 장관을 노려보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한 장관을 따로 불러세워 질의하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장관을 민주당 공인 '스타 장관'으로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본보의 취재에 "대선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길다"며 "당 차원에서 손쉽게 주요 대권 주자로 올라오게 두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관으로서 정치력을 이제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언제 어느 때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은 윤정부 국정 운영에 호통만 치려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대안과 개선, 보완에 주안점을 놓고 한 장관을 두들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업무보고에서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최대 현안인 8·15 특별사면 대상자를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집중 질의에도 부인하고 나섰다. 어떻게 질문을 던져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깜짝 발탁된 한 장관의 행보는 이날 업무보고를 통해 대부분 드러났다. 이어진 브리핑에서도 실명 보도를 전제로 기자들에게 법무부 정책 디테일을 자신있게 설명하고 나섰다.

법무행정의 최우선을 경제 살리는 정책에 두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또한 검경 간의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완성해 서민 피해 범죄에 대한 엄정한 대응체계까지 구축해 낼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의 조력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스타 장관 만들기'라는 점에서 한 장관의 향후 선택과 판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