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위 금호건설 7↑·22위 두산에너빌리티 29↑…25위 한신공영 5↓·26위 삼성엔지니어링 7↓
[미디어펜=이다빈 기자]202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발표되자 11위부터 30위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지각 변동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건설자재 수급의 어려움, 금리 인상 등을 겪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수주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이들 중견건설사의 순위 다툼도 치열한 상황이다.

   
▲ 202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11위부터 30위까지 건설사 순위./사진=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2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부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한 지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총 7만5673개사로 전체 건설업체 8만5233개사의 88.8%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이번 시공능력평가에서 건설사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10위를 차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 평가액은 17조312억원 수준으로 벌어진다. 이에 비해 11위부터 20위까지는 1조2783억원, 21위부터 30위까지는 7672억원 격차에 그친다. 또 지난해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던 10개 건설사들 모두는 올해도 상위 10위 안에 안착했지만 11위부터 30위까지 중견건설사들의 변동이 뚜렷했다.

10위 HDC현대산업개발의 뒤를 쫓는 11위는 호반건설이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라서며 이름을 올렸다. DL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 11위를 기록하며 올해 10위 반열에 들어설까 싶었던 한화건설은 두 계단 내려온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건설은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 항목에서는 각각 5370억원, 4338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전체 10위에 들었다.

14위를 기록한 대방건설 역시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2조851억원의 평가액으로 전체 10위를 달성하며 견실한 실질자본금을 증명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보다 7위 급상승해 15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성액 4124억원을 기록한 토목 부문이 전체 10위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뒤를 이어 20위까지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중흥토건 △계룡건설산업 △제일건설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21위부터 30위까지 순위 싸움도 치열했다. 특히 20위 제일건설, 21위 서희건설에 이어 22위를 차지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세가 주목 할만 했다. 평가액 2조141억원을 기록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보다 무려 29위 급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환경설비 부문에서 기성액 2조2808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건설사 중 3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328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4%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51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 뛰었다. 23위를 기록한 동부건설에 이어 24위 두산건설 역시 지난해보다 네 계단 올라섰다.

반면 다음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25위 한신공영과 26위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5위, 7위 씩 순위가 하락했다.

한신공영은 분양 시장 침체로 인해 올해 분양한 '한신더휴' 단지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등 고전을 겪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는 현재까지 올해 화공사업(정유·가스·석유화학) 수주목표 5조원 중 28%에 그치는 1조4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화공사업 수주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도 1535억원으로 1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KCC건설 △동원개발 △우미건설 △호반산업이 27위부터 30위까지 차례로 순위를 기록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부문 수주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는지가 큰 요인이 됐고, 이외 기술력이나 재무안정성이 좋은 건설사들의 순위가 많이 상승했다"라며 "시장 불안정이 계속되고 중견사들 간의 평가액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도 올해와 같이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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