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재계, 이재용 등 경제인 사면에 긍정적 의견
국민 여론조사도 경제인 사면 '찬성' 의견 압도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8.15 특별 사면을 앞두고 사면 명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정부에 다시 한 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에 대한 특별사면 건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제 단체를 대상으로 8.15 특별사면 대상 기업인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아직 건의 대상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앞서 경제단체들은 석가탄신일 특별 사면을 앞둔 지난 4월 문재인 정부에 기업인 사면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경제단체들은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기업 총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이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에 대한 요청은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14일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우리 경제 측면에서나 국민들의 일반적인 눈높이에서 그리 어긋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경제인 사면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 통합 차원이나 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 경제인 사면을 적극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어떤 기업이나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발전과 관련된 문제 차원에서 폭넓게 봐야 한다”며 “전향적으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같은 당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지난 7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를 대사면해 경제 대도약의 계기로 삼도록 윤석열 대통령께 요청한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특별사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래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좀 더 풀어줘서 활동 범위를 더 넓게, 자유롭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기업인 사면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하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달 25~27일 3일간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하는 의견은 77%로 집계됐다.

전경련이 지난 6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인 사면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국민의 50.2%가 기업인 사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국민은 37.2%에 그쳤다.

또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가 11개 채널을 대상으로 지난 5월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별 사면 포스팅의 긍정률은 62.97%로 나타났다. 부정률은 16.38%에 그쳤다. ‘신동빈 사면’ 키워드도 긍정률(58.46%)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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