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인턴기자] MBC가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인기 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을 부활시켰다. 21세기에 이르러 이번에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993-99년간 방송된 ‘경찰청 사람들’은 실제 사건을 극화해 보여줘 드라마를 뛰어 넘는 인기를 누렸다. 사실에 기반한 범죄관련 지식을 대중에 확산시켜 당시 범죄 예방·용의자 검거에 기여했다는 평도 있다.

   
▲ 1999년까지 방송된 '경찰청 사람들' / 사진=MBC 제공

16년 만에 돌아온 ‘경찰청 사람들 2015’는 기존 프로의 ‘어색함’을 쏙 뺀 사건 재구성 드라마를 본 후 현직 경찰 6인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가 사건 범인을 추리하는 포맷으로 진행된다.

‘특별수사본부’로는 23년 전 ‘경찰청 사람들’에 두 차례 출연한 바 있는 박경일 경감, 영화 ‘무방비 도시’ 등장인물 엘리트 형사 조대영의 실제 모델 18년 강력범죄 수사경력의 홍창화 경위가 등장,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예리한 추리·분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 20개월 경력의 현직 ‘경찰청 모델’ 최승일 경장, ‘로보캅’·‘검거왕’·‘SNS 팔로워 10만’ 타이틀 3관왕 박성용 경사 등 젊은 개성파 경찰관들과 함께 아버지·아내·처형까지 ‘경찰가족’ 인 최대순 경위, 지능형 범죄 전문가 김정완 수사과장이 함께한다.

‘명랑 히어로’ 이후 근 7년 만에 MBC로 복귀한 ‘국민MC’ 이경규도 이 프로의 기대감을 높인다. 믿고 보는 특유의 입담과 노련한 진행으로 여섯 경찰과 어떤 재미를 자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MBC '경찰청 사람들 2015' 제공

현직 경찰관과 노련한 MC 이경규의 출연과 더불어 ‘경찰청 사람들2015’는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재연 프로그램이 최근 MBC의 시청률 부진을 만회할 수단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16년 전과 달리 ‘실제사건 재연’ 포맷의 프로그램은 이미 셀 수 없이 많다. 실제사건 재연 다큐 드라마, 범죄사건 수사를 주제로 한 국내·외 드라마는 사실상 포화상태다. 더 이상 ‘연기력 논란’이 일 만큼 허술하지도 않다. 최근에는 JTBC ‘크라임 씬2’와 같이 출연자들이 사건현장의 용의자로 참여해 범인을 추리해내는 새로운 포맷의 방송도 등장했다.

‘실제사건’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진화 중인 가운데 ‘경찰청 사람들 2015’만의 강점이 부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경찰청 사람들 2015’는 30일 밤 11시 1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