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 얼음도 녹기 전에 배달완료
숙박객 편의 제공, 펜션 점주들도 '환영'
[경기 가평/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도니스 펜션. 저 멀리서 대형 선풍기 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드론이 펜션 입구에 설치된 미니 비행장에 착륙했다. 가로세로 각각 1미터가 채 안 돼는 아담한 몸체의 이 드론은 펜션으로부터 약 1㎞ 떨어진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에서 ‘해장 세트’를 싣고 3분 만에 달려왔다.  

   
▲ 지난 8월12일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 옥상에서 주문 물품을 실은 드론이 비행을 시작하고 있다. 드론은 지상 약 100m 높이로 고객 인근에 있는 착륙장까지 지정된 항로를 따라 비행한다./사진=이서우 기자


12일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점포 ‘가평수목원 2호점’을 찾았다. 해당 편의점에서 해장세트 등을 드론에 실어 보낸 뒤, 미니 비행장이 설치된 아도니스 펜션에서 직접 물건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날 폭우가 그치고, 한낮 최고 기온 32도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면서 해장세트와 함께 드론에 담긴 아이스크림이 녹지는 않을까 우려됐다. 

오전 11시46분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 2호점 옥상에서 출발한 드론은 정확히 3분 뒤인 오전 11시49분 아도니스 펜션 미니비행장에 무사 착륙했다. 아이스크림은 냉동고에서 갓 나와 하얗게 낀 서리마저 그대로였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할 경우, 얼음 하나도 녹지 않고 배송된다고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서비스 주문은 파블로항공이 운영하는 전용앱 ‘올리버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물건을 받아갈 때는, 주문자가 올리버리 앱에서 전용 QR코드를 인증하고 미니 비행장의 출입문이 열리면 드론에서 꺼내 가면 된다. 파블로항공은 향후 드론이 직접 주문 상품을 비행장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인 경기도 가평 아도니스펜션에 설치된 미니 비행장. 드론이 비행장에 도착하면, 소비자는 입구에서 QR코드를 인증해 문을 열고 물건을 꺼내 가면 된다./사진=이서우 기자


현재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으로 운영 중인 상품은 숙취해소제와 라면, 즉석밥 등이 포함된 ‘해장라면세트’를 비롯해 냉동삼겹살, 음료, 비빔면 등이 포함된 ‘비빔냉삼세트’ 등이다. 이밖에 아이스크림, 음료, 치킨·튀김류, 간식, 디저트, 라면, 김치, 생활용품 등 약 70여종이 해당한다. 주말 기준 하루 평균 10건의 드론 배송 주문이 들어오는데, 역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해장라면세트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드론 배송이 해안, 산간지역 가맹점주 매출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세븐일레븐은 보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비가시권비행 방식으로, 경쟁사 드론 서비스와 달리 비행로를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월군에서 운영하는 드론 사업의 경우 가시권비행 방식이라 드론 동선에 인원들이 배치된다.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 2호점주는 “펜션에 있으면 물건을 사러 따로 나가는 게 번거롭고, 음주 후 운전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드론 배달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도니스 펜션 점주도 “숙박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환영했다.  

   
▲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 2호점 3층에 위치한 관제시설에서는 드론 비행 동선과 풍속, 기상상황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파블로 항공 관계자가 관제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세븐일레븐은 가평수목원 2호점의 드론 배송 대상 펜션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도서지역에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윤호 세븐일레븐 DT혁신팀장은 “드론 서비스는 여행객이나 캠핑족 등 유통채널 접근이 떨어지는 곳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산간지방 뿐만 아니라, 섬(도서) 지역에도 서비스를 해 궁극적으로 배송 소외 지역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드론이 최적의 배송방식”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스테이션 가평수목원 2호점 외부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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