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중국을 맞아 파이널 세트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3일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중국과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0, 17-25, 34-32, 27-29, 15-17)으로 역전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2014년 대회 이후 8년만의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 사진=아시아배구연맹 공식 SNS


예선 1라운드에서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2라운드에서 일본과 호주를 연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이날 세계랭킹 33위 한국은 19위 중국을 맞아 선전을 거듭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는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이 허수봉의 맹공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중국이 장신 다이칭야오로 벽을 쌓고 장관화와 장징인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부터 대혈투가 벌어졌다. 한국이 19-22까지 뒤졌으나 역전극을 펼쳤다. 임동혁과 나경복의 공격 성공으로 22-22 동점 추격을 해 듀스로 몰고갔다. 11번의 듀스 랠리 끝에 결국 한국이 세트를 따냈다.

결승까지 한 세트만 이기면 됐던 한국이 마무리를 못했다. 4세트에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중국에 추격당해 다시 듀스 접전을 벌였다. 임동혁의 서브 범실에 이은 중국의 공격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2-2가 됐다.

파이널 세트도 피말리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두 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갔다. 13-13 동점 상황에서 중국의 범실이 나오며 한국이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속공에 당해 듀스로 넘어갔고 허수봉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허수봉의 후위 공격으로 15-15 동점을 이뤘으나 중국의 속공과 장관화의 서브에이스에 연이어 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또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예선 2라운드에서 한국에 패했던 일본이 바레인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맞붙어 대회 우승을 다투게 됐으며, 한국은 14일 바레인을 상대로 3-4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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