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수요 맞춰 품목도 다양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수요가 증가한 리빙 사업을 새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팽창한 리빙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무신사 계열사인 온라인 편집숍 29CM가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전경./사진=29CM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리빙사업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미래생활문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중 하나가 리빙 분야다.

LF는 자사의 온라인마켓 LF몰에서 인테리어 가구와 홈 데코레이션 용품, 침구, 쿡웨어 등을 선보이이면서 전문 리빙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가의 메종 에르메스, 앤트레디션, 마이센 등을 수입・판매 하면서 프리미엄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LF몰의 하이엔드 리빙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LF관계자는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명품 리빙 브랜드를 발굴해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계열사인 온라인 편집숍 29CM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2층에 패션・리빙 전문 매장 '이구갤러리'를 냈다. 이구갤러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마켓이다. 해당 브랜드들은 이구갤러리를 통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달에는 식기 브랜드 패브릭포터리, 엔알 세라믹스 등의 리빙 브랜드를 전시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보통의 편집숍과 달리, 이구갤러리는 마치 전시회처럼 하나의 큰 주제에 따라 브랜드를 전시하고,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도 패션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려용품이나 잡화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취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디자인 의자, 조명 등 가구 브랜드 입점도 준비 중이다. W컨셉 관계자는 "다양한 카테고리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취급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차별화한 큐레이션 경쟁력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의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이달 중 라이프관을 선보인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라이프관은 가구·가전을 비롯해 홈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리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입점 브랜드 수는 약 550개에 달한다. 

이렇듯 패션 업계가 새먹거리로 리빙 사업을 낙점한 이유는 사정 유망성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 규모는 2010년 10조 원에서 2024년 20조 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꾸미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폭 늘었다"며 "앞으로 리빙을 다루는 업체 간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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