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제형부터 패치제까지...처방 옵션 다양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용량을 세분화하거나 투약 방법을 개선하는 등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약 개발 부담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은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셀트리온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셀트리온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저용량 제제를 새롭게 허가받았다. 기존 50mg에 이어 새로운 용량인 25mg 제품을 허가받은 것이다. 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도 적응증으로 추가했다. 

회사는 저용량 제품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에 사용할 예정으로, 질환의 치료부터 효과 유지까지 처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은 앞서 물 없이 입에서 녹는 구강붕해정으로 만든 케이캡도 내놓은 바 있다. 의약품을 고용량과 저용량 등 함량을 세분화하면 각각 증상에 따른 처방을 할 수 있고 복용 횟수도 줄일 수 있어 시장의 선호도가 높다.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제형도 잇따르고 있다. 아이큐어는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성분 도네페질을 패치제로 개발한 '도네리온 패치'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치료제는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부착하는 것만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농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 받았다. 회사는 내년 7월 이후 미국 오가논을 통해 현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아달리무맙을 성분으로 하는 고농도 제형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가 유일했다. 따라서 이번 하드리마 고농도 제형은 FDA에서 허가한 유일한 바이오시밀러인 셈이다. 

아달리무맙은 주사기로 투약하는데, 고농도 제형 특성 상 투약량과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처방 수요도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셀트리온도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를 개발해 현재 유럽과 캐나다, 국내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연내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용량과 제형은 투약 받는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여준다"며 "환자 증상에 따른 다양한 처방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 내 선호도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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