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한동안 이어질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과 생활‧사업자금 목적의 실수요 중심의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과 생활‧사업자금 목적의 실수요 중심의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달(697조4367억원)과 비교해 9858억원 감소해 올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127조613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117억원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7조3032억원으로 전월 대비 9640억원 늘었다. 전세자금 대출도 133조9080억원으로 7453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2.25%로 2.00%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9%포인트 오른 4.52%로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 역시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기준금리는 올 연말 최소 연 3.00%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생계·사업자금 등 실수요 중심의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완화적인 대출 태도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는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2%대로 전년(7.2%)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관련대출은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의 견조한 증가세 등으로 상반기(15조7000억원) 보다 늘어나고, 기타대출은 생활‧사업자금 목적의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출영업 강화 등으로 상반기(-15조2000억원)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그동안 가계부채 누증이 지속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가계대출 증가요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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