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산정보광장, 7월 아파트 매매거래 639건…집계 중인 8월도 349건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으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건수가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이슈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 우려가 여전해 이와 같은 심각한 거래절벽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금리인상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며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통계가 시작된 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63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거래와 비교해 86.4% 급감한 수준으로 지난 2006년 1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아직 집계가 이뤄지고 있는 지난달 서울특별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도 이날 기준 349건으로 저조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지난 1월 1091건을 기록한 후 2월 820건으로 내려갔다가 3월 다시 1430건, 4월 1754건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후 5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 지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전달 대비 약 45% 감소한 349건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064건을 기록한 지난해 8월과 거래 물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에서 한달간 발생한 거래가 3건에 그치며 가장 적었다. 이 외 총 7곳에서 지난 8월 거래 건수가 10건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관악구 5건 △광진구 6건 △종로구 6건 △중구 7건 △중랑구 8건 △동작구 9건 등 순서로 적었다. 

강남 4구에서 비교적 거래가 많았으며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28건 △강동구 21건 △성동구 13건 △송파구 12건 등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아파트 매매거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는 것은 최근 주택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높아지고 대출 규제는 여전해 매수 심리가 극도록 위축된 까닭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와 함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3년 2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를 기록한 지난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1.8을 나타냈다. 이는 80.3을 기록한 지난 2019년 7월 첫째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노원구·도봉구를 포함한 동북권이 74.9를 기록하며 지난주(76.7) 대비 크게 하락해 5대 권역 중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지난주보다 0.9포인트 내린 75.7, 강서구·양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은 0.7포인트 하락한 87.3을 나타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도 88.7을 기록하며 지난주 89.4에서 0.7포인트 떨어졌다. 용산구·종로구 등을 포함된 도심권도 77.2로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절벽의 가장 큰 요인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이외에도 재건축 완화 방안이 어느정도로 이뤄질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모두 위축되고 있다"라며 "집값 하락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이슈도 있어 매매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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