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폐쇄 부작용 및 비용절감 효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행권이 동종 또는 이종 업종 간 공동점포 운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시중은행 가운데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연데 이어 업계 1‧2위를 다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공동점포 운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영업점 폐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기 위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 경북 영주 및 경기 양주 고읍에 공동점포를 시범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사진=신한은행 제공.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전날 경북 영주 및 경기 양주 고읍에 공동점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대면 접근성을 유지하고, 금융취약 계층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지역 선정과 운영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이들 은행은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채널 운영의 연속성과 기존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지점을 100m 이내에서 조정했다. 이를 위해 출장소 형태로 신한 영주지점은 KB영주지점이 이전하고, KB양주고읍지점은 신한 고읍지점이 이전했다.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대면 채널 상담 선호도를 반영해 기존 영업점처럼 여수신‧외환‧전자금융‧부수대행 등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열었다. 이들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해 소액 입출금, 각종 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고령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창구 업무를 각각 취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수지신봉지점이 지난해 9월 13일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지난해 12월 영업을 종료하면서 두 은행간 공동점포를 운영하는데 최적의 지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공동지점을 추진하게 됐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포함한 주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 개전과 점포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공동점포 운영은 동종 뿐 아니라 이종 업종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GS리테일과 3번째 콜라보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오픈했다. 신한은행과 GS리테일이 지역 선정부터 디자인, 점포 구성까지 긴밀하게 협업해 만든 'MZ세대 특화' 점포다. 저녁 8시까지 화상으로 금융 상담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와 바이오 인증 등록 시 24시간 체크카드 발급 업무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배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동인구의 94%가 20대 대학생인 만큼 개성 넘치는 레이아웃과 주류 구매 트랜드를 반영한 차별화존 도입했다"며 "앞서 GS리테일과 함께 선보인 혁신점포 1호 편의점과 2호 슈퍼마켓의 점차 증가하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 빈도수와 만족도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강원도 정선군에 GS리테일과 함께 '편의점 혁신점포' 1호를 오픈한데 이어 올 4월에는 건대역입구 인근에 '슈퍼마켓 혁신점포' 2호를 열었다. 두 점포 모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슈퍼마켓 내에 신한은행이 자리한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디지털 화상상담을 통해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 5월 이마트 노브랜드(No Brand)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제휴점포 1호점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오픈했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역사 내에 위치해 이마트 및 지하철역·고속버스터미널 이용 고객의 급한 은행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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