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3시즌 만에 다시 밟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 첫 경기에서 골 침묵을 이어갔다. 그래도 손흥민은 상대 선수 퇴장 유도로 토트넘 승리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는데, 최저 평점을 받는 등 평가는 너무 야박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히샬리송이 토트넘의 2골을 모두 넣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약 86분을 뛰었다. 시즌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 무득점으로 골 맛을 못 본 손흥민이기에 이날 첫 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끝내 첫 골 신고를 못했다.

   
▲ 2골 활약으로 경기 MVP로 선정돼 트로피를 받은 히살리송이 손흥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이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0-0으로 맞섰다. 후반 3분, 손흥민이 볼을 잡아 특유의 폭풍 드리블 질주를 했다. 손흥민의 엄청난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마르세유 수비수 샹셀 음벰바가 저지하기 위해 뒤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고, 손흥민이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고의적이며 위험한 파울로 보고 음벰바를 다이렉트 퇴장시켰다.

수적 우세를 잡은 토트넘은 그제서야 공격에 숨통이 트였고, 히샬리송이 후반 31분과 36분 연속해서 헤딩골을 터뜨려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6점을 매겼다. 이는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와 함께 최저 평점이었다. 2골 활약을 펼친 히샬리송이 8.6점의 최고 평점을 받았다. 해리 케인 역시 큰 활약을 못했는데 6.8점으로 손흥민보다는 평점이 높았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의 최하 점수를 줬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음벰바의 퇴장을 유도했지만, 전체적으로 날카로움과 자신감이 떨어져 보인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9점을 매긴 히샬리송과 손흥민의 평점 격차는 컸다.

비록 손흥민이 골을 못 넣었지만 승리를 부른 퇴장 유도를 한 뚜렷한 공이 있는데도 너무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또 다른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을 해리 케인, 이반 페리시치,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 등과 같은 평점 7점을 줘 승리 기여도를 인정했다. 히샬리송의 평점은 8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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