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하방 압력 불가피…"포지션 변경 보다는 9월 FOMC 회의 결과 지켜볼 필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공포에 지난밤 미국 증시가 2년여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미 증시 영향으로 14일 장 초반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공포에 지난밤 미국 증시가 2년여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97포인트(1.67%) 하락한 2408.57을 기록 중이다. 개인 홀로 325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4억원, 245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66.32p 하락한 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238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이내 소폭 회복하면서 2400선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6.81p(2.11%) 내린 779.98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1억원, 719억원어치씩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1154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이날 오전 국내 증시에서 양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건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94% 급락한 3만1104.97에 장을 끝마쳤다. 대형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2% 떨어진 3932.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6% 하락한 1만1633.57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급락하던 뉴욕 증시는 지난 6일 이후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개장 직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하루만에 일주일 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등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라 전달 기록한 8.5% 보다는 낮아졌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시장의 예상치(8.1%)는 뛰어 넘었다.

이에 물가가 정점을 통과(피크아웃)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이고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8월 CPI 이벤트가 당장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결국은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건은 9월 FOMC의 금리 결정 및 이후의 인상 강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은 8월 CPI 쇼크에 따른 미국 증시 패닉셀링 영향으로 전날의 상승분을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금번 CPI 이후 추가적인 조정이 출현하더라도 포지션 변경에 동참하기 보다는 9월 FOMC 결과를 지켜보고서 비중 조절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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