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52주 신저가' 속출…신용거래융자도 '위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했다.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자이언트 스텝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수순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으로 개장한 이후 곧장 1400원을 넘겼다. 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이후 무려 13년 반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9시10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인상이 훨씬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시사돼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한 확신이 들 때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일단락 될 것이라 생각했던 시장은 다시 한 번 허를 찔렸다.

기자회견 이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급락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71%), 나스닥 지수(-1.79%) 등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이후 개장한 한국증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1일 오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4%, 코스닥 지수는 2%대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지난 7월 기록했던 전저점(코스피 2276.63‧코스닥 712.53)으로 서서히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전 장중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으로 개장한 이후 곧장 1400원을 넘겼다. 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이후 무려 13년 반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시총 10위권 내에선 강보합세인 삼성SDI 정도를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5% 넘게 떨어지며 5만4000원대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도 2%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들 가운데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내심 이번 FOMC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에는 기대감 대신 공포가 자리 잡는 양상이다. 문제는 최근 반등장을 예상하고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해 투자에 나선 자금이 꽤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259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목전에 뒀던 지난 2020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많이 떨어진 주가가 여기서 조금 더 하방압박을 받을 경우 신용잔고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반대매매로 출회돼 지수를 더욱 극단적으로 떨어트릴 우려가 있다”면서 “이번 하락을 매수 찬스로 보고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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