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 상용화
30초 안에 비정상 소견 여부 등 판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 1500만 명이 4차산업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인공지능(AI)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 서비스를 공개했다.

엑스칼리버는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획득했다. 

   
▲ SKT가 개발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사진=SK텔레콤 제공

이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사진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AI가 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 질환 10종 등에 대한 비정상 소견 여부 및 위치 정보 등을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약 30초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별도의 서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모바일기기 및 PC로 판독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SKT는 엑스칼리버의 판독 결과와 국내 대형 동물병원의 영상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한 결과 양측의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이 9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려견 심장크기측정(VHS)의 경우 정확도가 97%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대·경북대·충남대 등 전국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함께 데이터셋도 만들었다. 동물 의료 데이터가 부족한 것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증강 기술을 동원한 것이다.

AI 모델링 단계에서 레이블링 자동화·경량화 기술도 활용했다. 레이블링은 데이터를 선별하고 유형별로 분류, AI 학습에 용이한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을 말한다.

   
▲ SKT가 개발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사진=SK텔레콤 제공

능동학습을 통해 데이터 학습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임상 데이터 사진의 명암·각도를 바꾸는 등 여러가지 환경을 반영한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키는 등의 작업도 진행했다.

SKT는 딥러닝 기술로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높이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반려견 복부 및 반려묘 흉부 진단을 추가하고, 제주대 수의대 등과 손잡고 빅데이터 규모 및 AI 정확도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동물병원이 4000곳에 달하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가 수백명 수준인 상황"이라며 "반려인들도 빠르게 진단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이 1개월 무상 사용 후 월 30만 원의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유통은 코벳(동물병원 얼라이언스)이라는 MSO기업(병원경영지원회사)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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