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소재 LED월 기반 버추얼 스튜디오…엑스온스튜디오·미디어엘·두리번 등과 협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컴퓨터 그래픽인지 직접 눈으로 본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겠다."

김혁 SK텔레콤 미디어지원 담당은 12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팀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웹소설을 비롯한 IP를 보유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 시프트도 주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담당은 "팀(TEAM)스튜디오는 한류를 뛰어넘는 무브먼트를 만들겠다는 시도로, 한 팀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갖고 있어"면서 "엑스온스튜디오·미디어엘·두리번 등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들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 12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현 SK텔레콤 미디어지원 담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팀스튜디오는 LED월 기반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로, '볼륨스테이지'와 '확장현실(XR) 스테이지'를 활용해 실제 수준의 그래픽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관 후 웨이브와 채널S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광고·웹드라마 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U자 형태의 볼륨스테이지는 3050㎡ 규모로, XR스테이지는 길이 5m·높이 3m와 LED 플로어로 구성됐다. 이는 제작 콘텐츠의 특성에 맞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으로, SK텔레콤은 팬미팅·쇼케이스·웨비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 담당은 "기존에는 세트 제작 및 해체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고, 날씨 등의 요소가 스케줄에 영향을 줬다"면서 "공상과학(SF) 콘텐츠의 경우 현실세계에서 적합한 배경을 찾기 어려웠으나, LED월은 이같은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빛의 흐름도 컨트롤할 수 있고, 반사광 처리를 위한 비하인드 작업도 필요하지 않다"라며 "카메라와 배경이 함께 움직이는 강점을 기반으로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촬영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영화 '호빗'에서 '간달프'역을 연기한 이안 맥켈런 경이 초록색 배경 앞에서 혼자서 연기하는 것의 고충을 토로한 것을 인용, "LED월을 활용하면 배우들도 어떠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경쟁 스튜디오 대비 퀄리티·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주2회 정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예능 제작 등 3개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SKT의 버추얼 스튜디오 '팀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인 콘텐츠와 화면으로 나타나는 결과물/사진=SK텔레콤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는 장원익 엑스온스튜디오 대표가 날씨를 조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후를 표현하던 화면이 빠르게 밤으로 바뀌는 등 시간의 변화를 표현했고, 비가 내리면 땅이 물들어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엑스온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 업체로, 지금까지 80편에 달하는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팀스튜디오 컨소시엄에서는 LED 스튜디오 운영 솔루션과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엘은 8K 영상 제작 기술을 통한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토대로 팀스튜디오의 제작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할도 맡고 있다.

'새로운 미래를 둘러보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을 사명으로 쓰는 두리번은 자체 개발한 '아이튜버' 솔루션을 기반으로 실감 미디어 기반의 컨퍼런스 등 고객 맞춤형 가상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업체로, 하나은행·LG CNS를 비롯한 업체들의 행사를 가상공간에서 개최한 바 있다.

김 담당은 "한국이 버추얼 스튜디오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잡고 있으나, 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현실"이라며 "전문업체들과 함께 뉴미디어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생태계 확장 및 솔루션 고도화를 달성하겠다"고 발언했다.

   
▲ 12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김현 SK텔레콤 미디어지원 담당·이경면 미디어엘 대표·서국한 두리번 대표·장원익 엑스온스튜디오 대표가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