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식품에 관건은 차별점...사대용부터 '포켓몬'까지 호빵 차별화 경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대표 겨울 간식인 호빵의 계절을 맞아 식품,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15일 편의점 업계는 동절기 매출 효자 상품 중 하나인 ‘호빵’에 이색 콘셉트를 적용했다.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진 만큼,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차별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GS25는 지난 달 업계에서 가장 먼저 호빵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호빵을 간식이 아닌 식사대용으로 전환한다. GS25에 따르면 5년 간 단팥류 호빵과 비(非)단팥류 호빵 매출 구성을 비교했을 때, 비 단팥류의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 GS25가 쿠캣과 협업해 출시한 모짜햄치즈 호빵/사진=GS리테일 제공

실제로 2016년 단팥류 54%·비단팥류 46%에서 2020년 단팥류 31%·비단팥류 69%로 변했다. 지난해는 단팥류 29%·비단팥류 71% 등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GS25는 GS리테일이 인수한 푸드스타트업 쿠캣과 협업했다. 신제품 모짜햄치즈 호빵을 필두로 이달에는 매크닭 호빵을 선보였다.

CU는 밸리곰, 케로로, 이금기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밸리곰은 최근 초대형 조형물 전시로 이목을 끌며 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캐릭터다. 

케로로빵 역시 CU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3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케로로빵 라인업을 호빵으로 확장한다. 최근 MZ세대가 선호하는 캐릭터 수집 경향에 맞춰 82종의 띠부씰 스티커를 제품에 동봉했다.

CU는 홍콩관광청과 함께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의 굴소스를 활용한 차슈왕 호빵, 굴소스왕 호빵도 내놨다.

   
▲ 올해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한 CU 호빵 신제품들/사진=CU 제공


편의점에서 호빵 매출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급상승해 초겨울인 11~12월 최고 성수기를 맞는다. 

CU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간 호빵의 월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10~12월 3개월 간 매출이 무려 83.7%를 차지했다. 1월과 2월은 각각 12.6%, 3.7%에 그쳤다.

호빵 성수기는 SPC삼립에도 호재다. 지난해의 경우 ‘삼립호빵’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는 호빵 극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포켓몬 호빵’을 야심작으로 내놓는다. 올해 2월 출시한 포켓몬빵은 2분기 SPC삼립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SPC삼립은 포켓몬 캐릭터를 호빵에 활용해 연말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삼립호빵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 중장년층부터 MZ세대까지 폭넓게 팬 층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MD는 “이번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며 겨울이 찾아온 것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편의점에서 호빵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브랜드, 캐릭터들과 협업해 고객들의 눈과 입이 즐거운 이색 호빵으로 겨울 간식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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