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사들은 다음 달부터 2023년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 단행
최고경영진 교체 보다 30·40대 발탁 가능성…경영 ‘안정’에 무게 둘 듯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비상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이 다가올 주요 그룹의 ‘정기인사’ 방향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다음 달부터 2023년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연합뉴스

정기인사를 앞둔 기업들은 고심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환율, 고금리 등 위기 요인이 중첩되면서 인사 방향과 폭을 두고 셈법이 복해지고 있다.

당장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하고, 이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내년에는 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이익 극대화가 아닌 안전과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큰 폭의 물갈이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발표 전에도 바뀔 수 있는 것이 인사다. 올해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진 상황”이라며 “최고경영자(CEO)급의 변화보다 허리를 보강해 조직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기업들은 이번 인사에서도 30·40대 인재 발탁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와 조직의 쇄신을 위해서는 일부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몇년 동안 기업들은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나이, 연차보다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내년에 ‘생존’과 ‘성장’ 두 토끼를 쫓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와 사업 확장 카드를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스템의 효율화와 리스크 축소가 우선 과제가 될 수 있다.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을 이끌 수 있는 30·40대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조직을 재편하면서 외부 인재 영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인사 폭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30·40대 인재 발탁 흐름이 유지될 것 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업무 역량과 함께 MZ 직원과의 소통 능력도 리더십 평가 항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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