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할 첫 전기차 전용플랫폼 통해 이미지 전환 시작
합리적인 가격·첨단 안전편의사양·미래지향적 디자인 한몫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후발주자로 패스트팔로워로 평가받던 기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온다. 

이런 배경에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전기차의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전기차의 경우 하드웨어 이상의 소프트웨어의 제어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등의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도전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도전에 글로벌 시장이 호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 V6 GT가 세계적인 수퍼카들과 드레그 레이싱을 벌이는 장면. /사진=EV6 온라인 프리뷰 영상 캡처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 EV6 GT-라인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와의 비교 평가에서 압승하며 최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EV6 GT-라인은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가 최근 진행한 전기차 모델의 비교 평가에서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50(Q4 e-트론)을 제쳤다.

AMS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 자이퉁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로,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이번 비교 평가는 EV6 GT-라인과 Q4 e-트론 2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바디 △안전성 △편의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경제성 등 7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EV6 GT-라인은 7가지 평가항목 중 '편의'부문을 제외한 6가지 항목에서 우위를 점하며 종합점수 648점으로 604점에 그친 Q4 e-트론을 44점차로 크게 앞섰다.

EV6 GT-라인은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파워트레인 항목 가운데 가속성능, 반응성, 충전, 전비 효율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AMS가 진행한 제로백 비교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6.3초가 걸린 반면 EV6 GT-라인은 5.1초를 기록하며 가속성능 세부 평가에서도 EV6가 높은 우세를 나타냈다.

AMS는 "EV6 GT-라인은 모두의 주목을 받을 만한 뛰어난 차"라며 "더 강력하고, 더 빠르고, 더 경제적이며 더 멀리 가는 이 차의 특징은 운전자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오닉5도 AMS가 진행한 4개 SUV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아이오닉5는 당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거론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 뒤에 이어진 테스트 결과여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아이오닉5는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아우디 Q4 e-tron, 르노 메간 E-테크 등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4개 모델을 대상으로 △바디 △안전성 △컴포트 △파워트레인 △주행거동 △환경 △경제성 등 7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비교 평가에서 아이오닉5가 EQA 250, 메간 E-테크와 맞붙은 것은 처음으로, 모든 면을 종합해 봤을 때 아이오닉5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AMS는 "E-GMP 기반의 800V 초고속 충전 기술은 아이오닉 5가 승리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라며 "다양한 편의사양 뿐만 아니라 높은 공간활용성, 최고 수준의 제동 성능이 장점인 전기차"라고 평가했다.

한편, EV6는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와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을 수상하는 등 호평 세례를 이어가고 있고, 아이오닉5 역시 글로벌 최고 자동차에게 주어지는 '2022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높은 상품 경쟁력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전기차분야에서의 현대차그룹의 선전에는 구준히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대한 노력이 숨어있다. 

두 모델은 사전 계약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첫날 2만3760대가 계약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EV6 역시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1016대가 예약됐다.

이런 인기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도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E-GMP를 선공개하고, 이를 통한 차세대 전용전기차의 시작을 알렸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먼저 알려졌던 이 모델은 차체 하부에 전동모터와 배터리를 배치하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카울은 모델에 맞게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미래지향디자인의 구성이 가능한 모델로 알려져 있는 플랫폼이 E-GMP다. 특히 세단부터 SUV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어 미래형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과거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모델을 아이오닉5로 출시했고, 기아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세단과 SUV의 중간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디자인을 완성해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 전기차들이 내연기반 차체를 기반으로 출시됐고, 고가의 모델로 출시된 것에 반해 아이오닉5와 EV6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 전용브랜드 테슬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가격경쟁력으로 전기차 시장의 신흥강자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나아가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투입하고, 기존 완성차업체로서 기본기를 다져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들을 완성해 차별화된 모습도 보여줬다.

실내 공간활용성이 높아진 만큼 하위 차체크기에 상위 공간 활용성을 지니는 것도 높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가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공간활용성 역시 중요한 신차 덕목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두 모델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대비해 신형 전용 전기차도 연달아 출시계획을 잡고 있어 이번 흥행성적을 이어 갈 수 있를 전망이다. 

나아가 다음 버전의 모델도 등장했고 고성능 버전까지 등판시킨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진심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바라는 방식에 적절한 대응으로 혁신에 가까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이 아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