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지주사 대표이사직 사임...전문경영인 체제 힘 실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임 정승욱 대표가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간 잦은 대표이사 교체로 도마에 올랐던 제너시스BBQ그룹이 이번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란 안팎의 기대감도 커진다. 

BBQ(비비큐)는 최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 만나 치킨’을 발표했다. 이날 정승욱 대표는 지난 8월 말 인사 발표 이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BBQ에서 취재진을 모아 대형 행사를 개최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정 대표는 살짝 긴장한 듯 했지만, 신제품 소개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차분히 해 나갔다. 이어 “노래는 잘 못하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리는가 싶더니 “올리브와 치킨이 만나~”라며 2006년 BBQ CM송을 불렀다. 

   
▲ 지난 11월7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BBQ 기자간담회에서 정승욱 대표(가운데)가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 만나 치킨’을 설명하며, CM송의 한 소절을 직접 부르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이번 ‘자메이카 소떡 만나 치킨’ 핵심 광고전략 중 하나인 음원마케팅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지만, 노래를 직접 부르는 CEO는 흔치 않다. 그만큼 정승욱 대표가 신제품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제스처로 읽혀졌다.    

공식 발표가 끝난 이후에도 정 대표는 시식 테이블 마다 돌아다니며 인사를 건네고, 질의응답에 모두 응했다. 

정 대표는 이전 직장인 휠라코리아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2012년 휠라에 입사해 2013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본격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설 때부터 프로젝트의 한 멤버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메이카 소떡 만나 치킨’으로 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BBQ 역시 이 같은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정 대표에게 기대하고 있다. 

BBQ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CEO들의 무덤’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대표이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는 경우가 많아서였다. 일각에서는 창업주인 윤홍근 회장의 회사에 대한 애착이 CEO 사임의 한 요인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윤 회장은 지난 8월 결국 용단을 내렸다. 지주사인 제너시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윤 회장은 글로벌 시장개척과 스포츠 지원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제너시스와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직만 맡는다. 

당분간 BBQ는 정승욱 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며, 정 대표에 대한 윤홍근 회장의 신뢰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BBQ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전 회사들에서도 적극적이고 도전과 시도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 윤 회장 역시 정 대표의 그런 점을 무척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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