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힘 중진모임...주호영 "민주당 결정에 대응 달라져...합의 지켜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추가 논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라며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저희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유보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소속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긴급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아직까지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내자고 확정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다.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다행히 원내대표단에 해임건의안 여부를 위임한 건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확정적으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 혹은 언제 내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그런 입장"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낸다면 그건 합의 파기"라고 책임을 돌렸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월 29일 오후 국회에서 10.29 참사 국정조사 관련 중진의원 긴급회동 후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시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결정하면 거기에 따라 저희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해임 건의안을 언제 내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저희도 입장을 유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진 의원들 회의 결과에 대해선 "(국정조사를 보이콧 할지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이 좀 갈라졌다"면서도 "아직 민주당이 결정을 안 했는데 (국민의힘이) 결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은 처리하지 않는 게 국회의 오랜 관례이다. 12월 1~2일 의사일정은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라며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안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해임 건의안을 행사하면 막을 방법이 없지만 그러면 정쟁만 난무하고 이태원 참사의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나 책임 추궁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라며 "부디 냉정을 되찾아 합의를 지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해임 건의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오로지 '이재명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의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합의를 지켜주기 바란다"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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