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프로모션 증가하는 완성차
고객 확보 차원의 완성차 마케팅 증가
7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
반도체 수급 개선 판매 증가로 이어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의 보복심리와 함께 반도체 수급난으로 재고확보가 불안정했던 지난 2년간 자취를 감췄던 완성차 업계의 할인 행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불안한 경기와 소비심리 위축 등을 염두한 고객 확보 차원의 행보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밀려 있는 대기 고객의 출고지연 문제에 물류파업에 따른 출고 지연이 추가되며 소비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할인을 거의 하지 않던 현대차는 연말 경차 캐스퍼 100만원 공식 할인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1일 이번 달 캐스퍼를 구매하면 최대 100만원 할인하고, 특정 카드를 사용하면 30만원을 '캐시백'해 준다고 밝혔다. 

재고의 여유가 생기며 좀 더 다양한 고객들의 유입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딜러를 통한 구매 할인 폭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을 구매할 경우 기존 40만~50만원의 틴팅(선팅) 비용 정도만 제공하던 딜러들이 최근엔 최대 134만원 현금을 지원한다. 기아 쏘렌토는 70만~98만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지엠도 이번 달 쉐보레 대표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200만원 할인한다고 이날 밝혔다.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형SUV 타호를 구매하면 최대 400만원 할인받는다.

요즘 없어서 못 산다는 전기차도 렌트 업체들이 선구매해 놓은 재고 차량을 구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렌트카 업체들에서도 제고가 없어 진행하지 못했던 프로모션들이 추가적으로 등장했고, 즉시출고가 가능한 프로모션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할부 금리 때문에 차량 구매를 꺼리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전액 할부'를 내세우는 업체들도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달까지 모든 차종을 선수금 납부 없는 '전액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36개월 할부 금리는 4.9%다. 

쌍용차는 이달 렉스턴 시리즈 72개월 전액 할부(금리 7.9%)를 제공한다. 최근 반도체난 완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도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 

제네시스 G80은 지난달 계약했다면 10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번 달은 6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G90도 4개월에서 2.5개월로, 싼타페는 10개월에서 8개월로 줄었다.

실제 지난 1일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이들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총 65만541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57만5920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은 13.80% 늘었다.

국내 판매량은 12만7157대로 전년(12만3136대)보다 3.27%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은 16.67% 늘어 52만8262대를 기록했다.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 7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5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그간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상황이 개선되며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가 되며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고객을 잡기 위한 업계의 변화로 볼 수 있다"며, "과거처럼 파격적인 할인해택을 진행할 만큼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프로모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추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