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호영 "적 무인기 서울까지 날아온 것 너무 충격"
안철수 "침략행위"...김기현 "윤 정부 안보라인 심기일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7일, 북한의 무인기가 전날(26일) 서울과 수도권 일대 등 우리 영공을 5시간 가량 휘젓고 다닌데 대해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재 없이 날아온 것 자체가 너무 충격"이라며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라고 군의 대응을 질타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민간 지역을 넘어 서울 상공을 4시간 넘게 휘젓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100여발의 사격을 가했으나 정작 격추에는 실패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외의에서 "어제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 상공에도 나타나고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까지 내려왔다는데,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2월 26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 원내대표는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거듭하다 이번엔 기습적으로 전술적 도발을 시도했다"라며 "대응 과정에서 (우리) 전투기 추락은 둘째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재 없이 날아온 것 자체가 너무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라며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국방은 단 한 순간의 실수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신원식 의원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있다면 넘자마자 격추해서, 초기부터 기총소사해서 격추할 수 있도록 차후 전력 증강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뚫고 들어왔다. 우리나라 수도권 영공에 대한 침략행위"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우리 군도 북한 무인기를 핵심적 군사 위협으로 상정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번번이 놓친 북한 드론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환한 대낮에 보란 듯이 북측 무인기 5대가 김포시, 파주시, 강화도, 서울 은평구까지 남하했다고 하니 북한의 무모함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안보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윤석열 정부 안보라인의 심기일전을 바란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가 피해를 우려해서 사격에 제약이 있었다'고 하지만, 적기를 격추하지 못한 군이 그런 궁색한 변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물 샐 틈 없이 국토를 방위한다'는 다짐은 헛말이 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어제 무인기 소식은 판문점 선언 등의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아있음을 확인해줬다"라며 "윤 정부에게는 문재인 정부 이후 약해진 국방력과 대북 경각심을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국회는 오는 28일 국방위원회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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