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려 109일 만에 '찰칵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오랜 골 침묵을 깨면서 토트넘 역대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레전드'가 돼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2-2023시즌 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토트넘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7분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2골 활약과 맷 도허티, 손흥민의 골을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골을 넣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대변하듯 쓰고 있던 안면보호 마스크를 집어던지며 포효했다. 그리고 특유의 찰칵 골 세리머니까지 펼쳐보였다. 

   
▲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후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이나 팬들은 손흥민의 골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골 침묵이 너무나 길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EPL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9경기, 무려 109일 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포함해도 지난해 10월 13일 도르트문트전 2골 이후 84일 만에 맛본 골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골을 넣지 못하다가 11월 초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안와골절 부상까지 당했다. 강력한 정신력으로 회복 기간을 앞당겨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월드컵 휴식기 후 재개된 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다가 이날 드디어 기다렸던 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만 통산 97골을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인 테디 셰링엄과 구단 역대 득점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은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이날도 2골을 보태  통산 196골로 압도적 1위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케인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으며, 이제 한 골만 보태면 셰링엄을 넘어서 단독 2위로 올라선다. 그야말로 레전드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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