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세훈과 만찬..."우리 모두 친윤돼야...김장연대, 숨겨질까"
오세훈 "전대, 국민께 기쁨 드려야...파열음 안되게 노력했으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민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자신을 향한 당 내 '윤핵관'들의 비난에 대해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친윤’이 돼야 하는데 그들끼리의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반윤석열)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정말 우리가 어떻게 찾아온 정권이냐. 저는 다시는 정권을 빼앗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친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16./사진=연합뉴스


이어 친윤계 지지를 받는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두고 '이미 철 지난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이제 와서 숨기고 싶은가 보다"라며 "그런데 숨긴다고 숨겨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당 대표 출마 결정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지금 해외 순방 중이시고 굉장히 좋은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데 국내 정치 문제로 왈가왈부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오 시장과 이날 오후 7시쯤부터 1시간15분 가량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우리 정부의 성공, 당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수도권 상황도 많이 얘기했다"라며 "특히 지금 서울의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 지금 전대 상황이나 당의 여러 모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지 않겠나. 가장 중요한 게 수도권 승리"라며 "(출마 여부는) 조금만 기다려달라.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재차 나오자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저는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오 시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려야 하는데 요즘 당에 파열음이 나서 (나 전 의원과) 함께 걱정을 했다"라며 "되도록 그런 모습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의 대화"라고 전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오는 17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동화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시절 때 방문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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